한군현에서의 저항: 고대 베트남 쯩자매(Hai Bà Trưng)의 반란과 한반도 왕조(王調)의 반란 비교

Speakers

고일홍 교수
아시아연구소 HK조교수 / HK⁺메가아시아연구클러스터, 아시아의문명교류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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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4-28 - 4:00 pm

End

2026-04-28 - 6: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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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4호
 


Review

2026년 4월 28일 아시아의 문명교류 프로그램 ‘비교연구’ 워크숍 강연이 개최되었다. 이번 강연은 <한군현에서의 저항: 고대 베트남 쯩자매(Hai Bà Trưng)의 반란과 한반도 왕조(王調)의 반란 비교>라는 주제로 진행되었다.

강연은 한 제국의 지배에 대한 한군현의 저항을 보여주는 두 사건, 쯩자매(Hai Bà Trưng)의 반란과 왕조(王調)의 반란을 소개하며 시작되었다. 두 사건 모두 『후한서』 본기에 사건의 개요가 수록될 만큼, 한 제국에 의해 ‘통치 질서에 대한 주요한 저항’으로 인식되었다고 할 수 있다. 그런데 강연에서 주목되었던 점은, 두 사건이 이후에 역사적으로 해석되고 기억되었던 방식에 차이가 있었다는 점이다.

베트남에서는 전통 시대부터 쯩자매의 반란이 다양한 방식으로 기억되었다. 각종 역사 문헌에서는 쯩자매의 반란에 관한 기록을 보충하여 중대한 역사적 사건으로 해석하였다. 베트남의 민중들은 다양한 문학 작품을 통해 쯩자매의 반란의 내용을 보완하는 한편, 이들을 신격화하며 기억하였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쯩자매의 이미지는 반복 재생산되었다. 반면 한반도의 역사 전통에서는 왕조의 반란에 대해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조선시대까지의 역사 전통에서는 왕조에 대한 언급이 부재하며, 조선 후기 실학자 일부만이 제재로 다룬 데 그쳤다.

두 반란에 대한 기억 양상의 차이는 근현대에도 지속되었다. 베트남을 식민지화한 프랑스는 베트남 북부의 역사에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가운데, 베트남 민족주의를 강조하는 인물들이 쯩자매를 무장 투쟁의 영웅으로 소환하며 독립을 옹호하였다. 해방 이후에도 외세에 대한 저항을 강조하기 위해 쯩자매의 반란이 자주 언급되었고, 현대에는 전근대 여성의 역할을 조명하거나 민속 자료를 탐구하는 연구에서 주요한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런데 왕조의 반란은 식민지 역사학의 관점에서 간략히 언급되었을 뿐이었고, 해방 이후 현재까지도 활발한 연구의 대상으로 다루어지지 않았다.

이 점에서 강연자는 왕조의 반란이 ‘망각’된 배경을 검토하였다.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주된 초점은 낙랑 사회를 바라보는 ‘이원적 종족 지배 구조론’의 영향이었다. 낙랑 사회가 한인 대 토착민의 구도로 이원화되어 있었다고 이해되는 가운데, 중간자적 인물인 왕조가 부각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강연자는 낙랑 사회에 관한 인식적 틀을 극복하고, 왕조의 반란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하였다. 강연 이후에는 현대 베트남 사회에서 쯩자매의 이미지를 소비하는 방식, 한반도 역사 전통에서 왕조의 반란이 제대로 다루어지지 않았던 배경 등을 두고 질의응답이 이루어졌고, 이를 끝으로 이번 ‘비교연구’ 워크숍 강연은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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