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지니어, 대한민국을 만들다 - 한국 근현대 과학기술사: 과학한국을 향한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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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1 - 4: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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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5-21 - 6: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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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303호
 


김근배, 유상운, 선유정 편저의 저서인 〈엔지니어 한국을 만들다〉는 한국 사회의 토대가 된 공학기술 분야에서 활동한 30인의 엔지니어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식민지, 전쟁, 산업화, 세계화로 이어지는 격동의 흐름 속에서 엔지니어들은 제한된 자원과 조건 속에서도 기술혁신을 이루며 선진 사회를 향한 기반을 구축해 왔다. 이 책은 산업화 뒤에 감춰진 엔지니어의 거대한 여정을 드러내고, 나아가 공학기술 중심의 ‘엔지니어링 코리아’로 자리 잡은 현대 한국의 자화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시선을 제시한다.


발표: 김근배(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초빙교수)
사회: 박천웅(전북대 사회학과)
토론: 김연철(부산대 사회과학연구원), 신희선(서울대 아시아연구소)

Review

〈엔지니어, 대한민국을 만들다 – 한국 근현대 과학기술사: 과학한국을 향한 질주〉 북토크는 김근배 KAIST 디지털인문사회과학부 초빙교수의 발표로 진행되었다. 발표자는 오늘날의 반도체 기술을 비롯한 각종 첨단산업의 발전은 20세기 전반부터 연구자들과 과학기술인들이 역량을 축적해왔던 결과이면서 동시에 해방 이후부터 국가가 제도적 기틀을 꾸준히 확충해온 결과다. 그 과정에서 엔지니어들이 도구적 존재로 여겨져 주목받지 못했다는 점에서 발표자의 이야기가 출발한다. 이날 다루었던 저서 『엔지니어, 대한민국을 만들다』는 일제강점기부터 산업화시기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알지 못했던 과학기술인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한국인들은 흔히 ‘노벨과학상 하나 없는 나라’라며 자조하지만, 산업을 위한 과학기술의 투자에만 집중해왔던 한국의 역사를 이해하지 못한 채 노벨상이 없는 과학기술계의 빈약함을 논의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오히려 기초원천연구가 미흡해도 이렇게 다양한 수준에서 놀라운 산업경쟁력을 확충한 한국의 과학기술 역량을 새롭게 평가할 필요가 있음을 발표자는 강조한다.

이들 과학기술인에 대한 재조명은 사회학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을까? 토론 세션에서는 과학기술사에 대한 새로운 관점의 조명이 필요함에 동의하면서도 과학기술이 한국 사회에서 가졌던 위치와 국가와의 관계에 대해서 조심스럽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가 오갔다. 마치 “기찻길을 놓으며 기관차가 달리는 것처럼” 발전해온 한국의 과학기술 역사에서, 사실 ‘노벨상 없는 한국’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LED를 처음 만든 것은 일본이었지만, OLED 디스플레이를 가장 잘 만드는 나라는 오늘날 한국이라는 점은, ‘노벨상 개수’에 집중하는 대중의 평가를 다시 생각해봐야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동시에 인물 중심의 재조명은 숨겨져있던 과학기술인들을 소개함과 동시에 정부와 대기업이 한몸처럼 유착해왔던 관계를 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한국의 과학기술사는 국가의 지원 하에 성장해온 역사이고, 오늘날에도 국가의 발전 논리로 특정 분야에 자원이 집중 투자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과학과 정치권력의 관계 역시 비판적으로 검토될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다. 나아가, 낙후된 환경에서도 국가 발전에 기여해온 이전 세대의 과학기술인들과 달리 오늘날에는 스타트업과 빅테크의 자본 논리가 강하게 작동한다는 점은 과학기술사 연구가 앞으로 새롭게 설명해야 할 지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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