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가 다시 묻는 한류 호감· 반감· 충돌의 문화정치

Speakers

홍석경 교수
한류연구센터장 /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김형종 교수
동남아시아센터장 / 아시아연구소 HK교수

Start

2026-04-17 - 2:00 pm

End

2026-04-17 - 6:00 pm

Address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영원홀
 


본 세미나는 최근 동남아시아 온라인 공간에서 확산된 ‘SEAblings vs Knetz’ 논쟁을 계기로, 한류 팬덤 내부에서 표출되는 인종차별과 혐오 표현, 그리고 그것이 동남아시아 지역의 반한 감정으로 확장되는 과정을 비판적으로 검토하고자 기획되었다. 특히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를 중심으로 한류 수용자들이 경험하는 차별적 재현과 배제의 문제를 조명하고, 글로벌 팬덤 내 권력 관계와 문화적 위계가 어떻게 형성되고 재생산되는지를 분석하는 데 목적이 있다.

Review

지난 4월 17일, 한류연구센터는 한국언론정보학회와 공동으로 기획 세미나 “아시아가 다시 묻는 한류: 호감·반감·충돌의 문화정치”를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영원홀에서 개최했다. 이번 세미나는 한류를 더 이상 일방적인 확산이나 성공의 서사로만 바라보지 않고, 아시아 각 지역에서 한류가 어떤 호감과 반감, 긴장과 충돌 속에서 수용되고 있는지를 문화정치의 차원에서 다시 질문하는 자리였다. 개회식에 이어 진행된 1부 발표세션과 2부 라운드테이블은 한류를 둘러싼 감정과 권력, 위계와 갈등의 문제를 입체적으로 조망하는 시간으로 마련되었다. 이건혁(창원대, 한국언론정보학회장)과 홍석경(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장)이 개회사를 맡았으며, 이어진 1부 발표세션은 이상길(연세대)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1부 첫 발표에서 김태식 교수는 “발전의 담론과 위계의 기호에 막힌 아시아 공론장”을 통해, 최근 동남아시아와 한국 팬덤 사이에서 드러난 갈등을 단순한 온라인 충돌이나 팬덤 문화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발표에 따르면 이러한 충돌의 배경에는 동남아시아를 ‘저개발 시장’ 혹은 성장 잠재력을 지닌 소비 공간으로 평면화해 온 시선, 그리고 그 안에 스며든 발전주의와 위계의 감각이 자리하고 있다. 김 교수는 한국 사회와 미디어가 동남아시아를 문화 교류의 동등한 주체라기보다 한국의 성공한 문화와 상품을 소비하는 공간으로 재현해 온 방식을 비판적으로 짚으며, 이러한 인식이 오늘날 한류를 둘러싼 다양한 갈등의 토대가 되고 있음을 강조했다.

이어진 두 번째 발표에서 조영한 교수는 “한류와 국가주의, 그리고 인종주의와의 교차점에 대한 고찰”을 통해, 한류를 둘러싼 호감과 반감, 충돌의 장면이 국가주의와 인종주의라는 두 축과 깊이 맞물려 있음을 설명했다. 조영한 교수는 국가주의와 인종주의를 서로 다른 현상으로 분리하기보다, 경계와 위계, 갈등의 구획을 강화하는 상호 연동된 기제로 이해해야 한다고 보았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 내셔널리즘은 흔히 ‘민족주의’로 번역되지만 실제로는 국가의 성공과 위상을 중심으로 작동하는 경우가 많으며, 여기에 선진국에 대한 열망과 실패의 트라우마, 문화 수출국으로서의 우월감이 복합적으로 결합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진 2부 라운드테이블 “한류와 반한류의 이면”에는 이윤복(충남대), 이종임(경희대), 박소정(한양대), Ayyubie Cantika Yuranda(대구대), 김형종(서울대 아시아연구소), 최서연(서울대 비교문화연구소)이 참여했으며, 사회는 홍석경(서울대 아시아연구소 한류연구센터장)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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