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 사서 경학 연구』

일시: 2022년 09월 01일(목) 15:00-17:00 장소: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40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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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일 - 3: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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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9월 1일 - 5: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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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406호

서울대학교 아시아연구소 동북아시아 센터 저작비평회

『다산 사서 경학 연구 1, 2』

이 책은 본질론적 관점에서 주로 구체적 내용에 주목해왔던 기존의 다산학을 넘어, 다산학이란 텍스트의 지평으로부터 현재의 시대적 과제, 특히 서구 중심의 근대와 서구화로서의 계몽이 야기한 역설성을 극복하는 데 요청되는 방법론적 통찰과 지혜를 탐색하는 데 목적을 두고 집필되었다. 저자는 종래 실학 연구의 다수가 서구를 일종의 목표로 설정하고 빠른 속도로 이를 따라잡는, 이른바 돌진적 근대화에 대한 강박관념에 기초해 있다고 본다. 그러기에 전통과 근대의 이분법이나 서구중심주의로부터 자유롭지 않다고 본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이와 같은 종래의 시각을 넘는 새로운 해석학적 상상력에 기초한 다산 저작 읽기를 시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시대가 요청하는 새로운 다산학의 지평을 열고자 한다.

사회 : 정준영(서울대 규장각한국학연구원)
발표 : 정일균(서울대 사회학과)
토론 : 이봉규(인하대 철학과), 김호(서울대 아시아연구소)

Review

<다산 사서 경학 연구 1, 2>
발표자: 정일균 (서울대 사회학과)

다산 정약용은 한국의 레오나르도 다빈치라 불리는 인물이다. 전근대에서 근대로의 이행기에 존재하는 르네상스의 거장이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선이라는 긴 시간 내에서 전근대에서 근대로의 이행을 피력하고자 했던 이들에게 다산은 이를 증명하는 대표적 사례였다. 유교에 갇혀 역동적 사회변동을 이뤄내지 못했다는 이야기에 대하여, 내부에 역동적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례였던 것이다. 경제 영역에 경영형 부농이 있었다면 사상에는 실학이 있었고, 그러한 실학의 대표자가 다산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산은 조선의 근대를 보여주는 인물로 연구되어 왔다.

1권과 2권을 합하여 약 1800페이지에 달하는 책 <다산 사서경학 연구>는 다산을 통해 한국의 근대를 해명하려던 20세기 다산학에서, 근대를 넘어설 과제를 안고 있는 21세기에 이르러 다산을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를 내세운 책이다. 발표자는 <목민심서>를 포함한 다산의 방대한 저작을 경세학과 경학으로 나누는 가운데, 다산의 경학연구 관련 서적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았다. 유가의 고전에 대한 주석이라는 점에서 경학은 훈고학처럼 보인다. 하지만 경학은 당대의 헤게모니적 지식에 기초하여 형성된 해석을 비판하고, 새로운 해석을 통하여 인식론적 지평을 확보하며, 이를 바탕으로 현실을 바꿀 수 있는 발판이기도 했다. 미셸 푸코의 표현을 빌리자면 다산의 경학이란 에피스테메의 변형이자 지식-권력의 변형을 위한 것이었다. 피에르 부르디외의 유명한 표현을 빌리자면 경학은 또 하나의 ‘격투기(un sport de combat)’였다.

이러한 전제 위에서 발표자는 새로운 다산을 보여주고자 한다. 주자학을 이어받은 다산과 주자학으로부터 단절한 다산이라는 흐름을 넘어 다산의 독자성에 주목하고자 한 것이다. 다산은 주자학을 물려받았는가, 아니면 단절하였는가? 라는 질문은 조선의 학지(學知)가 전통과 결별하고 근대를 준비하였는가? 라는 질문과 닿아있다. 하지만 발표자는 우리의 근대성을 증명하는 대신 근대를 넘어서는 과제를 지닌 현재, 다산과 주자학의 연속과 단절 여부는 중요한 질문이 되지 못한다 말한다. 주목해야 할 것은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 그가 구축한 독자적 사상체계라는 것이다. 그럴 때에 현실과 경전 사이를 끊임없이 오가며 다산이 수행했던 학지의 격투기를 이해할 수 있다고, 발표자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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