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과 사람들] 전력 수출하는 인도차이나의 배터리 – 풍요 속 빈곤으로 오지 주민은 전력 혜택 못 받아


엄은희(동남아센터 선임연구원)

메콩 유역은 현재 지구상에서 가장 집약적으로 수력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는 지역이다. 하류 메콩 의 본류와 지류에서만 이미 100여 개에 달하는 수 력발전용 댐이 계획 중이거나 건설되고 있다. 수 력 개발 붐이 가장 활성화된 국가는 라오스다. 국 토의 70% 이상이 산지로 구성돼 있어 메콩강 분 수계 내에서 라오스의 유수량 기여도는 35%에 달 한다. 약 3만㎿로 추정되는 하류 메콩의 수력 개 발 잠재력 가운데 라오스는 약 2만㎿로 70%가량 을 차지하고 있다. 현재까지 라오스의 수력발전 총 용량은 약 2612㎿이니 전체 잠재력의 10% 정도만 개발이 완료된 상태다.

메콩 유역 댐 개발을 둘러싼 갈등

라오스의 체제 전환과 시장 개방이 시작된 것은 1990년대 중반 이후다. 하지만 수력 개발 부문에 대한 해외 원조와 투자는 그보다 훨씬 앞서 이루 어졌다. 라오스 최초의 댐인 남응댐(Nam Ngum Dam)은 1960년대 말 메콩위원회와 세계은행의 기술지원 및 10개국의 금융 지원으로 착공됐으며, 1971년 상업 운영을 개시했다. 이렇게 생산된 전기 가 라오스의 산업 발전에 사용됐을까? 아니다. 여 기서 생산된 전력의 70% 이상은 송전선로를 타고 국경 너머 태국으로 향했다. 역내에서 에너지 수요 가 가장 높은 태국은 자국 내 생산역량 이상의 전기를 필요로 했고 라오스는 자국 영토에서 생산한 전기를 태국 북동부 지역으로 수출해 외화를 벌어 들였다. 전력 수출 주도 경제성장 전략은 오늘날까 지 라오스가 지향하는 국가발전 모델로 기능하고 있다. 즉 라오스는 자국 내 풍부한 수력 잠재력을 현실화해 지역 내 전력 생산과 교류의 허브를 지향 함으로써 내륙 고립국(land-locked country)을 벗어나 내륙 연계국(land-linked country)으로 부상하겠다는 발전 전망을 추구하고 있다.

*원문보기: Chindia Plus – 메콩과 사람들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