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콩과 사람들] 식량의 보고, 베트남의 ‘쌀 광주리’ 기후변화 따른 수면 상승 위협 적신호


엄은희(동남아센터 선임연구원)

베트남의 메콩 델타(Mekong Delta) 지역은 눈이 즐겁고 입이 즐거운 여행지로 유명하다. 메콩 델타의 진면목을 보고 싶다면 컨터(Can Thu)를 가보는 것이 좋다. 육해공을 망라한 다양한 식재료를 이용한 신선한 로컬 요리부터 프랑스식 고급 요리까지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으며, 새벽시장의 활기를 통해 풍요로운 땅의 진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곳 여행의 백미는 매일 새벽 하우강 위에서 펼쳐지는 까이랑 수상시장(Cai rang floatingmarket)이다. 새벽 어스름을 헤치며 오래된 수로를 따라 껀터 시내에서 배로 약 1시간을 지나 도착한 물 위 장터에는 각종 농산물과 채소, 과일을 사고파는 생활의 현장이 펼쳐져 있다. 물건을 파는 큰 배에는 저마다 긴 장대가 세워져 있는데, 장대 끝에는 호박·양배추·파인애플 등이 매달려 있다. TV나 라디오 전파 수신용 안테나와 빨랫줄을 달고 있는 배도 많은데 원거리에서 직접 생산한 농작물을 팔러 가족이 다 함께 배 위에서 생활하며 장사를 병행하는 것이다. 그보다 작은 규모의 배들은 정박한 큰 배들 사이를 분주히 오가며 물건을 사기도 하고 배 위의 사람들이 필요로 하는 의류나 생활용품을 팔기도 한다. 작은 쪽배를 솜씨 좋게 운행하며 아침식사용 국수와 커피를 싣고 또 다른 장사판을 벌인 이들과 이 일상의 매력을 카메라에 담으려는 관광객들까지, 델타의 아침은 언제나 그렇듯 시끌벅적한 물 위 시장 풍광에서 시작된다.

*원문보기: Chindia Plus – 메콩과 사람들③