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연구의 새로운 방향

<<주역(周易)>>연구의 새로운 방향 이번 포럼에서 유형규 미국 리드대(Reed College) 중국학과 교수는 기존의 《주역》연구의 문제점과 향후 《주역》연구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에 대해 설명하였다. “모든 경전의 으뜸”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지성사에서 확고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주역》에 대해 지난 2천 여년 동안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최근 30여 년간의 중국의 고고학적 발견으로 인해 발굴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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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8일 - 4: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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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0월 18일 - 6:00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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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롯데 국제교육관 소회의실(207호)

<<주역(周易)>>연구의 새로운 방향

이번 포럼에서 유형규 미국 리드대(Reed College) 중국학과 교수는 기존의 《주역》연구의 문제점과 향후 《주역》연구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향에 대해 설명하였다. “모든 경전의 으뜸”이라고 불릴 정도로 중국지성사에서 확고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주역》에 대해 지난 2천 여년 동안 많은 연구가 이루어져왔다. 그러나 최근 30여 년간의 중국의 고고학적 발견으로 인해 발굴된 자료의 많은 부분이 이제까지의 《주역》연구의 근간을 흔드는 해석을 유도하게 된다. 유형규교수는 그 중에서도 특히 중요한 두 가지 발견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하였다.
첫 번째는 소위 “서수(筮數)” 또는 “숫자괘(數字掛)”라고 불리는 부호의 해독이 가져온 중요한 변화이다. 1978년 장정랑(張政?)이 도형부호인 괘의 유래가 숫자 여섯 개의 조합이라는 사실을 발견함에 따라 괘가 “숫자괘”나 “서수”로부터 점차로 변화하여 정착된 결과임을 알게 되었다. 이로써 《주역》을 이루는 가장 근본적인 “음양”이라는 개념이 《주역》 체계 형성의 첫 단계부터 있었던 것이 아니고, 오히려 《주역》체계 형성의 과정에 개입된 시기가 상당히 늦다는 것이 밝혀지게 됨으로써 괘가 “상”이라는 생각, 더 나아가서는 괘라는 도형부호와 “괘사”와 “효사”라는 문자부호가 같은 점괘를 담고 있다는 기존의 해석이 흔들리게 되는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두 번째 발견은 삼획괘와 육획괘, 즉 “경괘”와 “별괘” 형성의 전후관계에 대한 발견이다. 《주역》의 주요한 이론적 근거를 제시한다고 평가되는 <계사전>에서는 《주역》의 64괘가 두 개의 팔괘를 중첩하여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기초로 하고 있는데, 최근의 장정랑의 해석을 통해 괘가 여섯 개 숫자의 조합이라는 사실을 인정함으로써 두 개의 경괘가 중첩되어 별괘를 이룬 것이라는 전통적인 생각이 부정되게 되었다. 이러한 새로운 인식은 “경괘”라는 개념이 《주역》체계가 형성되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괘상의 분석을 위한 방법으로 고안되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고고학의 이러한 업적은 기존에 당연시해왔던 소위 <역전(易傳)>의 기록들이 역사적 사실에 근거했다기 보다는 시대적 필요를 반영하는 주장이었음을 밝힘으로써 《주역》에 대한 이제까지의 연구를 반성하고, 앞으로 새로운 연구방법과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필요성을 제기한다. 《주역》에 대한 새로운 연구를 위해서는《주역》텍스트의 다층구조에 관한 정확한 인식이 필요하다. 즉, 도형부호와 문자부호의 관계와 <역전(易傳)>이 “성인”의 손에서 나왔다는 기존의 견해에서도 볼 수 있듯이 명백하게 통시(通時)적인 텍스트를 공시(共時)적으로 취급해온 《주역》의 전통적 읽기 방식에서 벗어나 《주역》의 텍스트가 오랜 시기에 걸쳐서 계속 첨가되고 수정되었다는 인식의 바탕 위에서 《주역》을 통시적으로 읽는 노력이 요구된다.
전통적인 《주역》 해석의 공시성의 구성은 중국이 통일로 향해 나아가던 기원전 5-2세기의 사회상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셋을 둘 중첩해 여섯이 된다는 점, 즉 우주만물의 운행법칙과 만사를 포함하는 64괘로 움직이는 과정이 넷과 다섯을 거치지 않은 도약이라는 점에서 일단 닫힌 시스템을 만들고 만사만물의 생성과 운행이 그 닫힌 시스템의 안에서 이루어진다고 본 것은 《주역》, 특히 <역전>이 당시 중국인들이 통일로 가던 과정에서 가지고 싶어했던 자기인식을 반영할 수도 있다고 해석된다. 향후《주역》연구는 《주역》의 체계가 만들어진 시기와 의미에 대한 제고를 바탕으로 《주역》에 대해 더 올바른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새로운 방향제시와 새로운 읽기를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할 것이다.

제목: <주역>연구의 새로운 방향
일시: 2010년 10월 18일(월) 4시-6시
장소: 서울대학교 롯데 국제교육관 소회의실(207호)
발표자: 유형규 미국 리드대(Reed College) 중국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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